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이 사용했던 단원고 ‘기억교실’ 이전 절차가 진행중인 8월 13일 오후 희생 학생들의 유품 상자 위에 국화가 놓여있다.
2016년 8월 13일
이미진
ⓒ노동자 연대
단원고 기억교실 이전 준비, “지금 비록 쫓겨나지만, 우린 다시 싸울 것이다”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사용했던 ‘기억교실’ 이전 절차가 진행중인 8월 13일 단원고는 여기저기 울분으로 가득 찬 통곡의 소리가 울려퍼졌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자식들이 사용하던 방석을 껴안고, 사진을 가슴에 품고 하나 둘 책상에 쓰러졌다. 한참동안 눈물을 쏟아내고,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린 유가족들은 아이들의 유품 정리를 시작했다. 이내 “이건 너무 잔인하다”며 통곡소리가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아이들의 사진 액자를 정성스레 닦고 입맞춤을 한 뒤 상자에 넣었다. “자리하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이에게 편지를 남겼다. 아이들의 손길이 묻은 유품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정리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겨우겨우 정리를 끝내고도 상자를 껴안은 채 손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2년이 넘도록 “2014년 4월15일”에 머물러있던 아이들의 흔적이 상자에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