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간 이천 화재 유가족, "참사 한 달,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가 벌어진 지 한 달째다.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당한 끔찍한 참사였지만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진척이 없다. 참사 직후, 많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찾았던 합동 분향소는 이제는 발걸음이 잦아들었다. 유가족들은 “잊혀질까 봐 두렵다”고 말한다. 사고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건설 현장 화재 안전 범정부 태스크포스(이하 범정부TF)를 출범시키며 총력을 다할 것 같은 모양새를 보였다. 경찰은 성역 없는 수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수사 상황은 깜깜이고 아직도 원청 발주처, 시공사, 하청업체 책임자 중 어느 누구도 구속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 그러는 와중에 발주처, 시공사, 협력업체들은 책임 회피를 위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 이런 답답한 상황 속에서 이천 화재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 약 100명이 모였다. 유가족들은 고인들의 영정사진을 목에 걸고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민주노총 건설 노동자들, 김용균 재단 등 산재 피해자들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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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당일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에서 일했던 생존자 민경원 씨가 참혹했던 현장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민경원 씨는 그날 함께 현장에서 일하던 동생을 화마로 잃었다.

2020년 5월 29일 이미진 ⓒ노동자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