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노동자 비닐하우스 숙소 사망 비극, “비닐하우스는 집이 아니다”
한파 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12월 20일, 포천 일동 지역 농장의 비닐하우스 기숙사에서 한 이주여성노동자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2016년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입국해 농업에 종사해 온 캄보디아 출신의 서른 살 속헹 씨다. 고인이 피를 토한 흔적이 있는 침실에서는 출국일이 불과 20여 일밖에 남지 않은 귀국 비행기 티켓이 함께 발견됐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등으로 구성된 ‘이주노동자 기숙사 산재사망 대책위원회’는 12월 28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닐하우스 숙소 산재사망에 대한 진상규명 및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차가운 비닐하우스 속에서 따뜻한 고향으로 돌아갈 꿈을 꾸며 영원한 잠에 들어버린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속헹 씨가 생전에 살았던 비닐하우스 숙소
이주노동자노동조합,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등으로 구성된 ‘이주노동자 기숙사 산재사망 대책위원회’가 12월 28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닐하우스 숙소 산재사망에 대한 진상규명 및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