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택배 노동자 점거농성, 대국민 사기극 우정사업본부 규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우체국택배 노동자들이 6월 14일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1층 로비에서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포스트타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위탁배달원들에 대해 연말까지 개인별 분류를 시행하고, 그 전까지는 분류비용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최근 우정사업본부는 지금까지 분류 비용을 수수료에 포함해 지급해왔다는 주장을 하며 말을 바꿨다.
노동자들이 “택배 노동자들이 매달 받아보는 수수료 지급 내역 그 어디에도 분류 비용 명세는 찾아볼 수 없는데도 본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분노한 이유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13일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롯데택배 노동자의 동료도 참가했다. 그는 “물량이 몰리는 명절에는 밤을 새우면서까지 배달을 계속한 적도 있었다. 오늘은 또 누가 쓰러질지, 내가 쓰러질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 있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주 80시간이 넘는 살인적인 노동을 했음에도 쓰러진 택배 노동자가 받은 실제 임금은 350만원 정도다.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